2009년 6월 7일 일요일

DBMS는 소프트웨어의 기본, OS부터 충실히 공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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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찾아서](1)김기완 알티베이스 대표
"DBMS는 소프트웨어의 기본, OS부터 충실히 공부해야"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는 모든 소프트웨어의 기본입니다.”

김기완 알티베이스 대표의 DBMS 사랑은 남다르다. 20여년을 DB분야에서만 있었으니 최고의 DB전문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국산 DBMS를 직접 개발하는 회사까지 차렸으니 DB분야에서 DBA부터 개발, 컨설팅, 영업 등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해봤으리라.

‘멘토를 찾아서’라는 기획을 위해 시간을 내달라고 했을 때 김 대표는 흔쾌히 허락했다. DBMS 분야에 뛰어들기 위해 몇 년간 준비하고 있다는 말에 업계 선배로서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준 것. DB를 공부하려는 후배들을 위해 인터뷰를 허락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김 대표의 첫 인상은 푸근했다. 오라클에 맞서 10여년을 버텨 온 알티베이스 수장으로서의 강한 카리스마 대신 학교에서 볼 수 있는 선배의 모습이었다. 안경너머로 보이는 눈빛이 진지함과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는 듯했다. 벤처 CEO다운 도전 정신이 어디에서 나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김 대표는 "DBMS 분야로 진출하고 싶은 학생들이나 초보 개발자에게 꼭 필요한 것은 운용체계(OS)에 대한 공부"라고 조언했다. 운용체계를 배우면 DBMS에 대한 기본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컴파일러, 자료구조, 파일처리 3가지를 배우면 DBMS를 알기가 쉽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DBMS 분야로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 대한 조언으로 학생으로서 기본에 충실하고 개발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DBMS가 네트워크, 운용체계, 자료구조 등 모든 컴퓨터 시스템과 관련돼 있으니 그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쌓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창의성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풀어가는 과정이 다 다를 수 있는데, 오히려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것을 보면 직원으로 채용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알티베이스의 개발자 채용 방식은 독특하다. 출신학교 등의 선입관을 배제하고 면접을 보는 과정에서 문제를 내고, 직접 칠판에 나와 풀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확한 답도 중요하겠지만 그 답을 찾아내는 과정도 중요시한다. 기본기와 창의성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김 대표는 경쟁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한국오라클이라는 탄탄대로의 직장을 과감히 그만두고 누구나 반대했던 국산 DBMS개발 회사 창업을 할 때도 그랬단다. 또한 매년 적절한 계획 속에 투자를 하면서 시장을 공략했을 때도 그랬다.

무엇보다 그는 최근 국산 DBMS가 많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찬성했다. 경쟁이란 것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는 논리 때문이다. 삼성이 해외에서 1위를 휩쓰는 배경에는 LG전자와의 경쟁이 크게 한 몫 했다는 얘기다. 그는 티맥스소프트, 큐브리드 등 국산 DBMS가 많이 생기는 것에 대해서는 적극 찬성하고 같이 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하면서도 오히려 일회성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모두 기본에 충실해 고객에게 기쁨을 줄 때만이 지속적으로 생존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대학생과 예비개발자, 초보 개발자에게 그는 ‘기본을 갖추라’고 강조했다. 스스로도 대학 시절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해 대학원까지 가서 공부했다면서, 지금 현재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기본기를 갖추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기완 대표와의 일문일답.

- DBMS로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힘든 데, 과감하게 창업을 하게 된 동기는?

"주위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창업을 하게 된 이유는 창업에 대해 성공하리라는 자신감과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오라클에서 7여년간 일하면서 많은 기술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확신이 있었다. 국산 DBMS의 활성화, 한국 오라클의 아성을 넘어보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

- 알티베이스에 대해 자랑한다면?

"소프트웨어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학생, 개발자라면 우리 회사가 적격이다. DB와 관련한 많은 레퍼런스 소스(reference source)가 있어 어려움을 겪을 때 참고 할 수 있고,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그러나 외국회사에서 와서 벤치마킹 할 정도로 회사 업무들이 체계화 돼있고 프로세스가 잘 정립돼 있기 때문에 DB 를 배우려 하는 학생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업무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 모두에게 많은 이득이 될 것이다. 소프트웨어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 알티베이스라고 자신한다."

- 해외 진출 계획은?

"현재 활발하게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일단, 일본과 중국에 진출할 생각인데 우리나라에서 검증된 제품으로 천천히, 꾸준히 도약할 생각이다. 현재 알티베이스의 DBMS 버전이 5인데, 많은 기업에서 쓰고 있는 안정화된 버전인 알티 4 로 런칭할 것이다."

- 티맥스소프트와 큐브리드 역시 DBMS를 만드는 기업이다. 한국 최초의 국내 DBMS를 만든 기업으로써 이들과의 경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경쟁이란 것은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삼성의 제품들이 해외에서 1위를 휩쓰는 이유가 무언지 아는가? 바로 LG가 있었기 때문이다. 서로 경쟁하면서 지금의 삼성을 만든 것이다. 알티베이스 역시 이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글로벌 업체가 될 것이다."

- 알티베이스, 티맥스소프트, 큐브리드 등 국산 DBMS의 바람이 거세다. 최근에는 공공기관에도 외국의 DBMS를 제치고 수주권을 따냈는데, 이러한 국산 DBMS의 선전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치면 절대 안된다. 꾸준하게 점진적으로 발전해야 하며, 시장 규모도 키워야 한다. 고객과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를 잘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첫 직장이었던 삼성종합기술원에서 근무했었을 때다. 삼성종합기술원은 당시 IT사관학교로 불릴 정도로 교육을 잘 시키는 곳으로 유명했다. 슈퍼 컴퓨터관련 업무를 했었던 그곳은 너무 체계적이고 권위를 강조하던 곳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그 문화에 적응하기가 가장 힘들었다. 그래서 1년 반을 지내고 나서 한국오라클로 옮겼다. 그러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좋은 기회였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국 오라클에서 어떤 일을 했으며 자신에게 도움이 많이 되었나?

"1993년에 오라클에 입사를 했는데, 그때는 한국 오라클이 설립 초창기였을 때였다. 그래서 사원수가 적어 혼자서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해서 많은 업무를 배울 수 있었다. 그때 수 십명에서 시작한 오라클이 8년 뒤 퇴사 할 때는 사원수가 800여명으로 늘어나 있었다."

- 그렇다면, 현재 취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도 한국오라클이 매력적인가?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볼 수가 있다. 이전과 비교할 때 적어도 현재의 한국오라클은 성장 속도가 많이 둔화됐다. 업무도 체계적으로 시스템화돼 있기 때문에 한 분야만 배울 수 있지 전체 흐름을 배우기는 어려운 구조다. 그래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하는 신입에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물론 개발이라는 측면을 강조한 얘기다."

- 선배들의 말을 들어보면, 한국에 있는 외국계 기업들은 대부분의 업무가 세일즈나, 고객응대 파트라고 하는데, 사실인가?

"회사는 장사를 하는 곳이므로, 그것은 당연한 것이다. 게다가 본사는 미국에 있으므로 다른 나라에는 그 나라를 지원해줄 정도면 된다. 물론 한국오라클에도 엔지니어가 있긴 하지만 깊이 있는 지식을 갖기는 힘들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국내 기업들이 강점이 많다. 소스코드도 직접 볼 수 있고 개발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가 있다."

        김 대표와 양지웅 대학생 명예기자가 기념촬영 하고 있다.

-요즘은 높은 실업난과 더불어 많은 대학생들이 대학원을 생각한다. 공대생이 대학원에 가서 더 공부를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대학원, 좋다. 대학원에서는 대학에서 배우지 못한 것을 배울 수 있다. 체계적인 업무, 각종 문서와 논문을 쓰면서 어떻게 써야 논리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익힐 수 있다. 게다가 학업기간도 경력으로 쳐주니 공부를 더 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추천한다."

- 알티베이스는 현재 성균관대와 연계해 DBMS 임베디드 석사 과정을 만들어 진행하고 있는데.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성대와 협약을 맺어 하는 프로그램으로, 우리 회사에서 석사 과정의 비용을 지원해주고 졸업 후 입사하는 제도다. 자격은 DB분야를 모른다 하더라도 DB관련 업무를 꼭 하고 싶은 사람, 재미있어 하는 사람이면 좋다. 필기 시험을 보기 때문에 개발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더욱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시행한지 1년 정도 지났는데, 학기 중에는 공부를 하고, 주마다 한 번씩의 기술 세미나와 방학 중에 인턴을 하게 된다. 현재 학생 수는 10명으로 모두 열정과 열기가 대단하다."

- DB컨설턴트가 되고 싶은 학생에게 조언 한다면?

"컨설팅은 다른 회사에 가서 자기의 생각을 파는 일종의 ‘장사’ 이므로 말의 표현력과 재치가 가장 중요하다. 한 분야가 아닌 많은 분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DB 분야로 인생의 진로를 정하고 싶은 대학생들이나 초보 개발자들이 무엇을 더 배우면 좋을까?

"뭐니뭐니 해도 운용체계(OS)에 대한 공부가 필수다. DBMS는 DB에 대한 운용체계라 할 수 있다. 그 운용체계 또한 윈도 같은 운용체계와 같이 내부적으로 구성돼 있으므로, 운용체계를 배우면 DBMS에 대한 기본 지식을 쌓을 수 있다. 또한, 컴파일러와 자료구조, 파일처리를 배워두면 좋다. 그 위에 실무 능력을 겸비해야 진정한 실력자라 할 수 있다."

- DB 관련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이나 초보 개발자에게 한마디 조언 한다면.

"일단은, 그것을 정말로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회사가 좋아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면, 회사나 자신에게나 독이 된다. 학생의 신분으로서 기본에 충실해야 하고 개발 능력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 프로그램 코드가 1000라인에서 10000라인으로 늘어난다면 그것은 단순하게 라인 수만 증가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더불어, DB라는 것이 네트워크, OS, 자료구조 등 모든 컴퓨터 시스템과 관련돼 있으니 그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도 쌓으면 더욱 좋겠다."

<양지웅 대학생 명예기자 jiwoong.com@gmail.com >

’멘토를 찾아서’ 기획시리즈는 대학생 명예기자 혹은 온라인 기자가 IT업계의 뛰어난 멘토들을 직접 방문해 소개하는 코너로 개발자 포털 데브멘토(www.devmento.co.kr)와 아이티투데이가 공동기획해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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