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3일 화요일

불황도 비껴가는 기업 `비결있다`

틈새시장 우위ㆍ기술 차별화ㆍ고객 충성도ㆍ안정된 조직

알티베이스ㆍSAS코리아 등 매년 두자릿수 성장 눈길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년간 꾸준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알티베이스(대표 김기완)는 매년 두자리 수 이상의 성장을 거듭하는 대표적인 국산 시스템 소프트웨어(SW) 업체로 꼽힌다. 2005년 매출 75억원에서 2006년 85억원, 2007년 115억에 이어 지난해도 두 자리수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알티베이스는 메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MM DBMS) 분야의 강자로 현대증권, 대신증권, 대우증권 등 국내 10대 증권사 시장을 석권했고 국내 유무선 통신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했다. 2300만명에 달하는 SK텔레콤 사용자들이 실시간 요금조회를 하는 시스템이 바로 알티베이스 제품이다.

외국계 기업 가운데서는 SAS코리아와 한국BMC소프트웨어가 꾸준한 성장 행보로 관심을 끌고 있다. SAS코리아(대표 조성식)는 지난 2004년 이후 4년 연속 두자리수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10% 정도 성장한 300억원 정도가 될 전망이다. 한국BMC소프트웨어(대표 스티븐 저커)도 지난 2006년 이후 20%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했고 올해 불황에도 불구하고 2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BMC소프트웨어의 매출은 150~200억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경기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들은 진입장벽이 높은 틈새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탄탄한 시장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MM DBMS 분야의 알티베이스, 데이터 분석 분야의 SAS코리아, 메인프레임 SW 분야의 한국BMC소프트웨어 등은 해당 시장에서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탄탄한 제품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확고한 자기시장이 있다는 점은 안정적인 기업운영을 위한 캐시카우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차세대 성장동력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알티베이스는 메모리를 넘어 디스크 기반 DBMS 제품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고 SAS코리아는 자사의 통계 노하우를 리스크관리, 국제회계기준(IFRS) 등 다양한 분야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한국BMC소프트웨어의 성장은 안정적인 메인프레임 매출 이외에 50%를 넘나드는 IT 인프라 관리 SW의 약진이 견인하고 있다.

충성도 높은 사용자층과 직원 중심의 기업문화도 이들의 공통점이다.

SAS코리아는 1500여명 규모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기존 사용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매년 대학생 데이터마이닝 대회를 열어 잠재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 알리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스템통합(SI) 업무는 하지 않는다'는 알티베이스의 경영 철학은 직원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이직율을 낮춰 조직을 안정화하는 측면에서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

장순열 한국IDC 수석연구원은 "불황에도 승승장구하는 기업들은 자기 시장이 명확하고 해당 분야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국내 SW 기업들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제품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0901130201096074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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