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ㆍ기술력 앞세워 공공부문 채택 잇따라
알티베이스 이어 티맥스소프트도 공급계약
국산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이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핵심 업무용 DBMS로 잇달아 채택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합리적인 가격과 강력한 기술지원은 제품 선택의 기준으로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여 국산 DBMS가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티맥스소프트(대표 박대연)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양태선)의 전체 DBMS를 자사 제품인 `티베로 3.0'으로 전환 구축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농산물이력추적 농가등록 등 14종의 기간계 업무 시스템을 티베로로 완전히 전환한데 이어 원내 모든 시스템을 티베로로 교체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알티베이스(대표 김기완)도 지난 8월 근로복지공단(이사장 김원배) 차세대 노동보험시스템에 자사 DBMS인 알티베이스5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말까지 진행되는 이 사업은 2009년 전체 예산이 9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인데다 금융 프로젝트 성격을 갖고 있어 향후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DBMS 계약액은 6억원 규모였던 국방부 물자탄약정보체계 성능 개선 사업보다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국산 DBMS의 약진에는 성능 대비 경제적인 가격과 강력한 기술지원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민근홍 농산물품질관리원 사무관은 "티베로는 오라클과 구조가 유사해 마이그레이션이나 개발, 관리가 용이하다"며 "유지보수 비용도 타사 제품 대비 절반 수준이어서 예산 절감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알티베이스를 도입한 근로복지공단의 경우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을 찾는 한편 업무 특성에 맞는 알티베이스의 다양한 금융권 레퍼런스와 국산 DBMS 사용에 대한 정책적인 의지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DBMS 시장점유율이 높은 한국오라클의 영업 관행에 대한 반감이 적극적인 윈백(win-back, 교체)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최근 국산 DBMS를 도입한 한 기관의 전산 담당자는 "오라클 5카피 가운데 1카피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됐는데 이에 대한 기관장 명의의 라이선스 포기각서 없이는 나머지 4카피에 대한 유지보수 계약을 맺을 수 없었다"며 한국오라클과의 협상 결렬이 국산 제품을 검토한 직접적인 요인이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국산 DBMS 도입 사례 중에는 `오라클 텃밭'이라고 불리던 국방, 교육, 공공 부문의 윈백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장순열 한국IDC 수석연구원은 "국산 DBMS는 지난 3~4년간 시장에서 검증을 받아 제품력에 대한 의심은 상당 부분 해소된 상태"라며 "그러나 DBMS 시장과 담당자들은 보수적인 성향이 뚜렷해 `아직 널리 쓰이지 않는 제품'이라는 인식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상훈기자 nanugi@
http://jus1170.tistory.com/11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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