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은 항상 두려움을 동반한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는 별개로 제대로 가고 있는지 항상 살펴보게 된다. 여정 속에서 수많은 난관도 극복해야 한다. 쉽지 않은 길 속에서 많은 이들을 만나고, 내 안에 무엇인가 조금씩 쌓여갈 때 여행 그 자체로서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 모른다.
여행과 사업이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모험의 대장정에 나선다는 것은 유사해 보인다. 최근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여행의 길로 접어든 업체가 있다. 바로 국산 DBMS로 오픈소스화를 선언한 큐브리드가 그 주인공이다. 국산 DBMS 업체로는 큐브리드를 비롯해 메인메모리에서 출발해 RDBMS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알티베이스와 티맥스소프트가 있다.
시스템소프트웨어 중 DBMS라는 곳에 도전한 것은 세 업체가 똑같지만 큐브리드는 DBMS를 오픈소스화하면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큐브리드는 네이버를 서비스하는 NHN의 자회사인 서치솔루션에 인수됐고, 이달 초 ‘큐브리드 2008’이라는 이름으로 오픈소스화됐다.
네이버는 큐브리드 개발조직을 서치솔루션에 합류시켜 안정적으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했고, 큐브리드는 마케팅과 영업, 기술 지원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쟁쟁한 글로벌 DBMS 업체들이 버티고 있는 전세계 시장에서 쉽지 않은 도전이다.
이에 대해 진은숙 NHN DBMS 랩장은 “국산 소프트웨어 중에서도 시스템소프트웨어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이 시장에는 기술은 물론 사람도 무척 중요합니다. 사람을 키우고 기반 기술을 확보해 나가면서 정말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특정 선발 업체를 겨냥한 도전이라기 보다는 인터넷서비스에 최적화된 DBMS는 대한민국의 큐브리드라는 것이 저희가 지향하는 목표입니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NHN은 2010년까지 현재 사용하고 있는 MySQL의 50% 가량을 이번에 선보인 ‘큐브리드 2008′로 대체해 나갈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국내외 개발자들과 소통을 하고, 다양한 고객들과 대화하면서 지속적으로 제품을 업그레이드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진은숙 랩장은 큐브리드의 제품을 NHN의 서비스에 적용하는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2006년 7월에 NHN에 입사했고, 지금은 개발 조직들과 함께 오픈소스 DBMS라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큐브리드는 왜 오픈소스를 선택한 것일까?
진은숙 랩장은 “소프트웨어는 사용자가 안쓰면 금세 죽어요. 고객들이 계속 사용하게 하고, 개발자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오픈소스 전략을 택했어요. 큐브리드의 핵심 엔지니어들 상당수는 회사가 어려웠을 때도 묵묵히 제품을 개발해 왔던 인재들이예요. 시스템소프트웨어에 사람이 무척 중요한 만큼 이들이 가진 내용들이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퍼질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큐브리드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업체로 거듭나려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상용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일할 때와는 전혀 다른 업무 프로세스가 필요하고, 제품 개발 과정도 마찬가지다. 상용 소프트웨어의 개발 조직의 경우 기업들이 요구하는 수많은 사항 중 가장 중요도가 높은 것부터 하나씩 제품에 적용하면서 신규 버전 개발에 나선다.
그렇지만 오픈소스 SW의 경우 고객의 목소리는 물론 수많은 개발 커뮤니티와도 소통해야 한다. 시장의 목소리를 얼마나 빨리 제대로 대응하느냐의 여부가 세를 확산할 수 있는 중요 요소다. 소스를 오픈해 놨더라도 개발자들이 동조를 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사라진다. 어쩌면 상용 소프트웨어보다 더 많은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큐브리드 내부 인력들은 대부분 상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익숙한 인재들이다.
이들은 변화를 택했고, 고객들과 개발자들에 손을 내밀고 있다. 해외의 경우처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풍성하고 수많은 글로벌 IT 기업들이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담당하는 내부 인력들을 두고 수많은 자금들을 지원하면서 함께 시장을 키워나가는 경우와 비교하면 국내는 이런 경험이 일천한 상황이다. 개발자들이나 고객들의 눈높이는 이미 글로벌화됐지만 이들의 눈높이에 맞출 국내 오픈소스 커뮤니티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당연히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 큐브리드에게 가장 큰 과제는 바로 이런 괴리들을 얼마나 빠른 시간안에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진은숙 NHN 랩장은 “기술과 사람이 있어도 실패한 많은 기업들이 있습니다. 고객들의 마음을 읽는데 실패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 10여년간 시스템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고군분투한 인재들이 개발자와 고객들과 항상 같이 호흡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국내 개발자들이 애정어린 관심이 이들의 도전에 가장 큰 우군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09년 개발자들과 소통을 준비하는 큐브리드의 연말은 무척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http://bloter.net/archives/9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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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 멋지다 큐브리드 ..ㅋㅋ
아무쪼록 오픈소스의 전략이 성공하길 바란다.
어쩌다보니 경쟁사(?) 의 제품이 되어 버렸지만 ㅎㅎ
지금은 자기집 밥그릇 싸움하는거 보단 우선 합심해서 외제 밥그릇을 버리는게 우선일듯 싶다.
각각의 길도 조금씩 다르고 추구하는 바도 조금씩 틀린 상황이니 ...
서로 Win Win ..
ps: 위의 말대로 마음을 읽는 개발자가 되어야 하겠다..(뭐 뜬금없이 .. ㅎㅎ ;;)